[뉴스테이션/동아논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성공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17시 00분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 속해 있습니다. 이 리그는 독일의 분데스리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A와 함께 유럽 4대 리그로 불립니다. 4대 리그는 각각 연간 관중수가 1000만 명을 넘고 연간 매출도 2조 원이 넘습니다. 맨유의 기업가치는 2조 원 이상으로 평가됐습니다.

4대 리그 중 가장 앞서가는 EPL의 성공요인은 개방성, 다양성, 상호작용, 선별 메커니즘의 4가지 조건을 잘 충족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한일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분석입니다.

우선 EPL에는 외국선수 보유에 대한 제한이 없습니다. 멋진 경기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우수한 선수와 감독을 마음껏 영입할 수 있습니다.

EPL의 외국인 선수는 1992년 출범 때 11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약 300명이 뛰고 있습니다. 맨유의 박지성, 볼턴의 이청용 선수가 바로 그런 경우죠. 독일의 베켄바우어가 "EPL에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 약해졌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독일 스페인의 리그와 달리 EPL은 20개 구단 중 9개를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위 4개 구단의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이 아닙니다. 이들 구단주와 감독들은 전 세계의 다양한 축구 스타일을 EPL에 융합시키고 있습니다.

EPL은 구단 간의 경쟁과 협력이 활발합니다. 선수나 감독의 영입과 임대가 쉽습니다. 후보 선수가 다른 구단에 임대돼 플레이를 할 수도 있죠. 또 EPL에서 성적이 나쁜 3개 구단은 아래 리그의 상위 3개 구단과 자리를 맞바꿉니다. EPL에 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맨유나 첼시 같은 잘 나가는 구단 몇 개가 오늘의 EPL을 만든 것이 아니라 EPL을 둘러싼 생태계 전체가 노력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일반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기업이 홀로 경쟁력을 키운다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협력업체 소비자 경쟁기업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불확실성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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