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1980년 우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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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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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수집 열풍 불던 시절… 꿈 속에서도 우표 모을까

사진=홍석희 전 동아일보 기자
사진=홍석희 전 동아일보 기자
1980년 9월 5일 오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우체국 앞 공중전화 부스 안 풍경이다.

비가 억수같이 내렸는데도 아이들 100여 명이 초저녁부터 상가 처마 밑과 공중전화 부스 등에 흩어져 우체국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서다. 이날 동아일보는 “취미를 넘어선 과열 우표 수집, 밤새우는 극성 동심”이라며 꼬마 수집광들을 우려스럽게 표현했다. 당시 민심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에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우표의 내용은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을 테다, 우표 수집이 퍽 대중적 취미이던 시절이었다. 취미가 다양해지면서 우표를 사기 위해 밤새워 줄을 서는 진풍경은 더는 보기 어렵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우표 취미 수집 인구는 30만 명 이상이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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