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피터 뤼스홀트 한센]덴마크-한국 손잡고 글로벌 녹색성장 이끌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5일 03시 00분


피터 뤼스홀트 한센 주한덴마크대사
피터 뤼스홀트 한센 주한덴마크대사
녹색성장은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심각한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적 해결책은 마련돼 있다. 필요한 자금 또한 확보 가능하다. 그러나 녹색경제로의 전환 작업에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속도와 추진력이 결여되어 있다. 놓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세계의 현재 경제성장 모델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몇 가지 문제인 천연자원 고갈, 경제 위기, 빈곤 및 기후 변화에 대한 해답은 녹색경제로의 전환이다. 현명하게 잘 추진된다면 녹색산업 혁명을 통해 새로운 경제성장의 물결이 일어나고 정보기술(IT) 혁명과 동반하여 장기적 관점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후 변화의 위험이 완화되면서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나 정부 간 협약의 진행 속도가 너무나 느린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획기적인 방식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실질적인 사례들을 보아 왔다.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를 위한 백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매우 성공적인 민관 협력 프로젝트인 세계백신연합(GAVI)이 그중 하나이다. 녹색성장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민관 파트너십이 더욱 빠르게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민간 분야의 혁신과 중대한 투자 없이는 녹색경제화가 추진될 수 없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촉진할 법적 규제를 제정하고 집행할 힘과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효과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야심 찬 녹색성장을 앞당기는 핵심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이 도전과제에 직면하여 덴마크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녹색성장을 위한 글로벌 민관 파트너십인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the Global Green Growth Forum·3GF)’을 발족시켰다. 대규모 민관 협력활동을 강화하여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기려는 이 포럼은 녹색성장을 위한 새로운 국제적 공조 구조를 시험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자면 하부에서 상부로 의견을 조율해서 전달해 나가는 보텀 업(bottom up) 접근 방식으로 기업과 전문가, 공공 연구소 간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 전체의 공동 목표는 규모와 속도의 녹색성장이다.

올해부터 매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이 개최된다. 이 모임에는 녹색성장이라는 스펙트럼 안에서 분야별로 기존 혹은 신규 민관 협력사업의 지도자들이 모여들 것이다. 이 포럼을 통해 다양한 민관 분야 리더들이 만나 공동 협력사업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국제 정책 입안과 규율 제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러한 틀을 마련함으로써 3GF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2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 등과 같은 기존 국제 협상에서도 획기적인 정책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국과 덴마크 정부가 적합한 방안을 모색한다면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치는 녹색경제로의 전환 또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고용 증진과 경제성장, 그리고 현 세대와 미래 세대들의 번영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은 올해 10월 11, 12일 코펜하겐에서 개최된다.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협력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리더 200여 명이 참석해 머리를 맞대고 교통 및 에너지 분야 녹색성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녹색성장과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피터 뤼스홀트 한센 주한덴마크대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