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스퀘어는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도 심장부에 자리해 있다. 유동인구가 하루 150만 명에 달한다. 해마다 12월 31일 밤 12시 무렵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와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의 새해 시작 카운트다운을 지켜본다. 이달 2일 이곳에 가로 12m, 세로 18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내걸렸다. ‘XINHUA NEWS AGENCY.’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新華通訊社) 광고였다.
▷신화통신사는 1931년 장시(江西) 성 루이진(瑞金)에서 ‘홍색중화통신사(紅色中華通訊社)’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루이진은 같은 해 중국 공산당이 중화소비에트 임시정부를 수립해 ‘홍도(紅都)’라 불리는 혁명의 성지(聖地)다. 신화통신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공산당과 함께 베이징으로 개선해 국무원 산하의 국가기관이 됐다. 중국 언론매체와 외국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한다.
▷중국 정부는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런민(人民)일보 등 3대 관영매체를 글로벌 미디어로 키우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500억 위안(약 8조500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90여 개인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려 ‘1국가 1지국’ 시대를 열 계획이다. 중국은 신화통신에 ‘CNC 월드’라는 24시간 영어 채널을 만들어주고 CCTV와도 경쟁시키고 있다. ‘돈 걱정’이 없으니 월 임차료 40만 달러(약 4억1000만 원)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차지할 만도 하다. 타임스스퀘어는 원래 이름이 ‘롱에이커스퀘어’였으나 1903년 뉴욕타임스가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개명(改名)했다. 앞으로 ‘신화스퀘어’로 이름이 바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신화통신은 미디어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중국 정부 직속매체로 공산당 선전기관의 성격이 강하다. 최근의 고속철 참사에 대해 중국의 일부 언론은 공산당의 보도지침을 거부하고 비판적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공산당의 논조대로 기사를 작성하고 홈페이지에도 기사 분량을 줄여서 보도했다. 올해 초 북아프리카 중동의 반정부시위 때는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시위로 인한 혼란에 초점을 맞췄다. 언론매체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몸집과 비례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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