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1975년 가슴 두근거리던 ‘고교생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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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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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해 전 동아일보 기자
김용해 전 동아일보 기자
1975년 10월 가을 낙엽이 쌓여있는 학교 뒷동산에서 교복을 입은 남녀 고교생들이 만났다. 가슴 두근거리는 ‘고교생 미팅’ 장면이다.

남학생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여학생들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 여학생들은 마냥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둘이서 딴짓을 하며 내숭을 떨고 있다.

이즈음 학교 근처 제과점이나 분식집에서 교복을 입은 남녀 고교생이 만나 미팅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을 흔히 볼 수는 없었다. 학교 생활지도 담당 선생님들이 공개적인 미팅을 단속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이성 친구가 있다고 대놓고 얘기하지도, 두발과 복장이 자유롭지도, 영화관을 마음대로 드나들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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