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영숙]녹색경제 세계에 알릴 ‘리우+20’환경회의

유영숙 환경부 장관

이제 한 나라의 환경오염은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일본 원전사고를 통해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황사 등의 환경 문제에 국제사회의 공조 없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국제사회가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인류의 공동 자산인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협력하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그 전환점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우 정상회의’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78개국이 참여한 ‘유엔환경개발회의(리우 회의)’가 열렸다. 리우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경제 사회 환경의 3대 축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의 원칙을 담은 ‘리우 선언’과 그 실천 계획인 ‘의제21’을 채택했다. 또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 등 유엔 3대 환경협약이 체결됐다.

10년 후인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 193개국이 참여하는 ‘리우+10 회의’가 개최돼 10년간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빈곤, 소비 및 생산, 자연자원 관리 등 6대 의제별 이행 계획을 채택했다. 리우 회의가 열린 지 20년이 되는 내년 6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가 열린다. 국제사회는 지난 20년간의 지속가능 발전 노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환경 자원 경제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리우+20은 우리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발언권이 커졌다. 또 리우+20 의제로 ‘녹색경제’가 채택된 것도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이 국제적 패러다임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했다. 이후 녹색성장위원회 발족, 녹색성장 5개년계획 수립, 녹색성장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녹색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사회는 이를 모범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리우+20에서 국제사회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녹색경제를 이행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우리의 녹색성장정책 추진 현황과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고 녹색경제를 통한 지속가능 개발을 달성하기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 논의에서 중요한 해결책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9, 20일 서울에서 리우+20 준비를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준비회의가 열린다. 62개국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여해 리우+20에 제출할 아태지역 입장(Statement)을 논의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리우+20 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리허설 기회인 셈이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환경과 자연자원의 보전,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를 통해 녹색경제로 전환하는 최적 수단임을 각국 대표들에게 적극 홍보할 것이다. 내년 리우+20 회의장에서 전 세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주인공으로 주목받을 우리나라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