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스포츠는, 특히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단순한 체육대회가 아닌 국가 간의 자존심이 걸린 국력 대결의 각축장이다. 또 올림픽 금메달은 이제 국력과 경제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이해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7위,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는 세계 5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명실 공히 여름·겨울 스포츠강국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국 선수들이 이처럼 각종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에는 그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1966년 문을 연 태릉선수촌은 45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영광과 아쉬움이 교차되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태릉선수촌이 설립되면서 우리 선수들은 더욱 과학적이며 의학이 접목된 훈련시스템, 효율적이고 집약적인 훈련방법의 적용, 종목 간의 경쟁에 따른 경기력 향상 등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수 있었다. 또한 정부에서도 선택과 집중에 의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훈련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왔다.
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피땀 어린 훈련을 하고 있다. 지도자 역시 선수들과 일심동체가 돼 함께 자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노력한다. 그들에게도 소중한 가정이 있지만 1년 중 3분의 2 이상을 선수들과 태릉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들의 희생적 봉사에 비해 처우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악하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고 그들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은 가히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지성을 들여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2012년도에 정부에서 선수들의 급식비를 하루 2만6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려주고 무직장 국가대표 지도자의 수당과 선수수당을 인상해준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에게 엄청난 사기 진작과 더불어 큰 격려가 됐다.
아울러 하키 인조잔디 교체, 배드민턴, 체조, 역도 등의 훈련용 기구를 런던 올림픽 공인용품으로 바꿔준 것은 런던 올림픽 10위권 달성을 목표로 하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12년 올림픽을 대비하여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운영하는 현지 훈련캠프는 우리 선수단이 사전에 유럽과의 시차 및 음식 등에 적응하고 현지에서의 훈련시간을 늘려 경기력을 높이는 등 메달 획득 전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겨울스포츠 육성을 위한 내년도 61억 원의 예산 지원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해줄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순한 예산 지원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부터 남은 7년 동안 설상종목 등 겨울종목의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개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또 한국 체육사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진천선수촌의 2단계 건립이 조속히 시행된다면 한국 스포츠는 명실 공히 세계적인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할 터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도 기대한다.
런던 올림픽이 3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다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런던 올림픽에 출사표를 낸 우리 선수단의 각오가 그 어느 대회보다 뜨겁다. 런던 하늘에 휘날릴 태극기가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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