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주도는 역시 아름답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제주도가 브라질의 아마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 등과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잠정 선정된 것은 나라의 경사다. 지난해 10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열성적으로 선정 투표에 참여한 국민이 이뤄낸 성과여서 가슴 뿌듯하다. 이로써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을 이룩하고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할 날개를 달게 됐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면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선정을 주도한 비영리재단 ‘뉴세븐원더스(New Seven Wonders)’가 2007년에 뽑은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현장들은 관광객이 60% 이상 늘었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임을 잘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면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월 9일 현재 88만49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나 증가했다. 올해 이 기간에 내국인 관광객도 670만여 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2.7% 늘었다. 그런데 제주는 공항과 숙박시설을 포함한 관광객 수용능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관광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관광에 생산성 개념을 도입해 싸구려 단체관광보다는 고급 투어 관광객 유치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제주가 아름다운 것은 화산섬의 천혜 자원을 잘 보존했기 때문이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후보지 선정 기준인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등 7개 부문에서 제주는 하나도 부족함 없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마구잡이 개발로 제주의 경관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이루는 지혜를 발휘해야만 제주의 수려한 풍광을 지킬 수 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버나드 웨버 대표는 12일 투표 결과를 공개하면서 “잠정적인 발표이며 투표에 대한 검증을 거쳐 최종 결과를 내년 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웨버 대표는 “잠정 후보 7곳 가운데 1곳 또는 그 이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하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큰 그림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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