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에다 승용차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열린 자연 공간에서 쉬고 즐기는 오토캠핑 문화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2006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오토캠핑 인구는 2011년 현재 3, 4계절 동안 지속적으로 캠핑하는 인구 기준으로 국내에 30만 명가량 돼 주말마다 치열한 예약경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캠퍼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캠핑장은 4대강 수변공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이다. 이전부터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강변에 대규모 캠핑장이 조성된다고 하니 캠퍼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개방 관련 행사를 진행하게 돼 이포보 인근 한강 당남지구 캠핑장을 누구보다 먼저 이용해볼 수 있었다.
이용했던 곳은 차량을 바로 옆에 세울 수 있는 오토캠핑 사이트였다. 수변공원의 가장 안쪽에 총 60사이트가 조성돼 있어 차량 소음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특히 마음에 든 것은 옆 사이트 크기가 정말 넉넉하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는 돼야 요즘 캠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변 풍광도 좋았다. 잘 조성된 자전거 길과 편의시설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야구장과 족구장 등 체육시설이 함께 조성된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좁은 캠핑장에서 아이들이 축구나 야구를 하는 것을 늘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고 실제로 위험하기도 했는데, 이곳을 이용한다면 아이든 어른이든 공놀이는 마음껏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직 완전하게 정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한쪽으로 치우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사이트에 따라 이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는 야외에 지붕 없이 설치돼 있었고, 캠프 사이트 내부 도로가 비포장 그대로 노출돼 있어 흙먼지가 날렸다. 대부분 신설 캠핑장이 그렇듯 나무 그늘이 부족한 것도 눈에 띄었다. 물론 정식 개장 전이고 부분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완전 개장 때쯤에는 어느 정도 시설이 보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당남지구 캠핑장 외에도 금강변 합강공원 캠핑장이 벌써 캠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찾아보니 널찍한 공간이 우선 캠퍼들이 환성을 지를 만했다. 이 외에도 금강 용화리, 영산강 송촌공원 캠핑장 등 모두 4곳에 캠핑장이 조성됐다고 한다. 당남지구와 합강공원은 정식 개장 전인데도 캠퍼들의 이용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새로운 캠핑장에 대한 캠퍼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캠핑장들이 주말마다 예약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큰 강을 낀 4대강 수변의 신설 캠핑장들이 앞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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