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4대강 보(洑) 일부에서 누수 현상이 생겨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정부는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미관 등을 위해 보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일각에서는 부실설계 의혹을 제기하며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4개 보에서 계속 누수가 되고 있다는 보도로 다시 한 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완벽하게 시공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시설물에 대해 외부에서 의견 제시를 넘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된 표현으로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것은 도를 넘은 반응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를 이용해 대규모 구조물을 만드는 경우 한 번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물을 여러 개의 블록으로 분할해 타설하게 된다. 이로 인해 블록 간 수직이나 수평 방향으로 이음부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이음부는 누수에 취약할 수 있으며 4대강 보에서 발생된 누수도 이 때문이다. 또한 작년 말 보수를 완료한 이후 이번에 새로 생긴 것은 보에 물을 채워 수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수압이 상승해 추가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보나 댐을 시공할 때는 이음부 중 어디에서 누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험 담수 중 누수가 발생하는 부분에 에폭시나 우레탄 등 보수재를 주입하거나 그라우팅하여 보수한 후에 준공하는 것이 일반적인 공사의 과정이다. 우리나라의 성덕댐과 화천댐뿐 아니라 캐나다의 코퀴틀럼댐, 프랑스의 생세르냉댐 등도 준공 전 누수현상을 확인하고, 적절한 보강공법에 따라 보수했다.
심지어 대형 보와 댐, 터널의 경우 현실적으로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일부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고 허용 누수량을 정해 누수량이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충주댐과 합천댐의 경우 분당 900L의 누수량을 허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누노메댐의 경우도 누수공 한 개당 10L(1분 기준)로 허용 누수량을 정해 놓고 운영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중 보 건설은 모두 턴키사업으로 진행했다. 턴키사업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키만 돌리면 차를 운행할 수 있는 것처럼 완벽히 만들어진 구조물을 시공하여 인수받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준공 전에 발생하는 미비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고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들에 대해 과도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논란을 키우는 것은 국민적 불안감만 가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이런 불안감을 키우기보다는 완벽한 준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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