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從北)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회원들이 법정을 짓밟는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8일 서울고법 505호 법정에서 열린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등 3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재판장에게 ‘민족 반역자’ ‘미국놈의 개’ 같은 악담을 퍼부었다. 북한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 씨는 선고공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과 4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범민련은 이 판결을 ‘정치테러이자 민족과 인륜을 짓밟는 패륜행위’라고 극악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법원과 검찰은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범민련 간부 및 회원들을 밝혀내 형사처벌해야 한다.
우리 법정을 난장판으로 만든 범민련 사람들은 북한에 들어가면 순한 양처럼 체제 선전에 적극 협조한다.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노수희 씨는 5일 판문점 북측지역에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나 인민군 상좌(한국의 중령과 대령 사이)의 안내를 받으며 군사분계선 너머 남측을 관찰했다. 그는 김정일 사망 100일을 하루 앞둔 3월 24일 무단 방북한 뒤 김일성 김정일 부자 찬양과 남한 정권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방북 다음 날엔 평양 김일성광장에 걸린 김정일 초상화 앞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쓴 조화를 바쳤다. 26일에는 김일성 생가 만경대를 찾아 방명록에 ‘국상(國喪)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조국 인민의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을 썼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특별 홈페이지를 만들어 노 씨의 방북 일정을 중계하고 있다. 북한의 관영매체에 게재된 글을 퍼 나르며 한국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 범민련의 주된 활동이다.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단체가 해산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계속 흔들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노 씨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개입한 인물이다. 그는 3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해 당시 한명숙 민주당 대표, 이정희 통진당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평양에서 반(反)인륜 김일성 왕조에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과 공동선언을 발표한 민주당은 도대체 야권연대를 한 것인가, 아니면 종북연대를 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