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천남경]성인 14%가 정신질환 앓아… “당신의 정신, 건강하십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흔히들 말한다. 돈만 있으면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돈으로 많은 것들이 해결되는 사회이니까 맞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게임중독, 만연한 우울증, 자살 문제는 결코 돈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다. 정서는 메말라가고 정신은 병들어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의 14.4%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질주를 잠시 멈추고, 누구나 자신의 정신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연히 모교 대학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평생교육원에서 ‘현대 정신분석 치료의 이론과 실제’라는 강좌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수강등록을 했다. 평소 정신분석학에 나름대로 관심이 많았던 터였는데 강의 내용도 기대 이상이었다.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평소 이해되지 않았던 돌발 행동이나 의문들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윤곽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치유되지 않고 멍든 채 고인 상처들이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에너지를 동반해 분출되는 그런 순간이 닥치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상처들로 내 인생이 위협받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치유능력을 길러야만 한다. 자가 진단과 자가 치유,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복잡한 현실에 적응하면서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육체의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내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한다. 국가가 나서 국민 정신건강을 관리한다고 하니 참으로 반갑고 다행한 일이다.

천남경 대구 북구 산격4동
#돈#대한민국#정신질환#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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