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한낮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저수지 낚시터. 남들은 모두 일터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시간에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 남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마음 한편에선 슬며시 걱정하는 마음도 생긴다. 회사를 다녀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 아닌가. 집 대출금으로 아이들 교육비로 월급은 술술 나가는데 노후 생각만 하면 쌓아 둔 것 없어 답답한 게 한국 중년 남자들의 공통된 마음인데…. 혹시 이 남자도 고기를 잡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낚싯대에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구름 비치는 푸른 물에 낚싯대를 드리우면 그 마음 가시려나. 아,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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