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케이뷰티, 성장 동력과 일자리의 새 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한국식 화장법과 헤어스타일링을 뜻하는 ‘케이뷰티(K-beauty)’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포미닛 현아, 아이유, 미쓰에이 수지, 보아와 같은 케이팝(K-pop·한국 대중음악) 스타의 독특한 화장법을 소개한 동영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수백만 건을 넘는다. 구글코리아는 케이팝 스타의 화장법 강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BB크림과 같은 한국산 화장품도 해외시장에서 신바람 나게 팔린다. 올해 상반기(1∼6월) 화장품 수출은 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었다.

케이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케이팝 열풍 덕분이다. 국제적인 음악차트인 빌보드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로 ‘빌보드 케이팝 차트’를 만들었다. 구글은 5월 케이팝 스타가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케이팝 허브를 선보였다. 온라인 오픈마켓 e베이에는 케이팝 전문 코너가 있다. 2001년 데뷔한 싸이가 최근 내놓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CNN,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매체의 이목을 끌었다. 케이팝의 저변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케이팝과 같은 문화상품은 그 자체로도 산업적 가치가 크다. 올해 상반기 음악과 영상 관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50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문화상품을 100달러 수출할 때마다 휴대전화나 가전제품을 비롯한 전자통신 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 늘어난다. 제일모직과 이랜드 등 한국 패션업체들은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도 늘었다. 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서비스수지 흑자도 기대된다.

영국은 1996년 내놓은 ‘쿨 브리태니커’ 전략을 통해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같은 ‘창조(創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문화산업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일자리의 원천이다. 한류를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자산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한류의 파생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뷰티 역시 널리 확산될 경우 상당한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1년 국가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이미지 순위는 19위로 실질적 순위(15위)보다 뒤졌다. 한류를 이용해 실제보다 저평가된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케이뷰티#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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