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골목길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퇴근하는 남편을 맞으러 나온 아내는 배가 꽤 불렀습니다. “비도 오락가락하는데… 왜 나왔어?” “비 그치면 저녁엔 바람도 시원해. 낮에 외근하면서 돌아다니느라 비 맞지 않았어?”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노는 벽화를 보고 함께 미소 짓는 부부는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요. 폭염이 지나고 이제 폭우가 닥친 습한 여름밤이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꼭 잡은 부부의 손에는 땀 한 방울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노랑 빨강 파랑 벽화 색깔도 예쁘지만 부부의 사랑은 더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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