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화가로 유명한 모네가 그린 ‘더 티 세트(The Tea set·1872·캔버스에 유화)’란 작품입니다. 화면의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푸른 회색과 갈색으로 드리워진 배경의 벽과 대비하여 체크무늬의 식탁보가 있고 화분이 테이블 왼쪽 위, 붉은색 일본제 쟁반이 오른쪽 위, 그 위에 청백자 주전자와 두 개의 찻잔이 컵 받침에 놓여 있습니다. 쟁반 옆의 은제 티스푼은 각이 잡혀 있는 식탁보 위에 조심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찻잔 두 개 중 하나에만 찻물이 채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화면에는 사람 얼굴이라고는 보이지 않지만 방금 찾아온 손님을 위해 주인이 찻잔을 따르는 중일 것이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구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차 한잔을 나누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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