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오이도의 제방벽화 앞에 두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붓으로 그린 파란 바다에 두 발을 담갔네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밀려오는 파도 그림을 보니 금세라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것 같습니다. 뜨거운 하늘 위를 날던 그림 속 갈매기도 파도를 타며 더위를 식힙니다. “바다야∼!” 아이들이 두 손 모아 바다를 불러봅니다. 아이들의 외침을 듣고 파도가 밀려오는 듯합니다. 그 푸른 바다 위에서 지치고 얼룩진 나의 마음도 말갛게 씻겨집니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하지만 피해를 당한 분들께는 위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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