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고민은 ‘선택지’가 줄어들었을 때 생겨난다. 선택지가 줄면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에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럴 때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판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제한적인 환경과 구도를 거부하고 전혀 다른 차원의 발상을 하게 되면 의외로 고민이 쉽게 풀린다.
‘삼국지’의 천재적인 전략가 제갈공명은 바로 이런 방법을 통해 수없이 많은 적을 물리쳤다. 공명은 사마의와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다 결국 병이 들어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사마의는 천문을 읽으며 공명의 죽음을 예견했고 마침내 그가 죽자 뛸 듯 기뻐했다. 그리고 지체 없이 유비 진영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그런데 군대 사이로 평소에 공명이 타던 사륜거가 위풍당당하게 등장하고 그 위에 공명이 부채를 흔들며 앉아 있었다. 깜짝 놀란 사마의는 혼비백산해 도망가고 말았다.
하지만 실제로 공명은 죽었다. 가짜 공명은 그의 죽음 전에 기획된 것이었다. 공명 스스로도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죽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전혀 다른 역발상을 한 것이다. 그러자 싸움의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마의 vs 남아 있는 공명의 군사’가 아니라 다시 ‘사마의 vs 공명’의 구도가 된 것이다. 전자의 대결구도에서는 사마의가 기세등등했다. 하지만 판의 구도가 바뀌자 사마의의 용기는 완전히 꺾여버렸다. 이처럼 공명은 죽은 후에도 전쟁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판을 바꾸는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선 ‘의도적인 역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있다고 가정하고, 반대로 있는 것을 없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현재와 다른 차원의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때부터 판을 뒤집는 유효한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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