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동아일보
오피니언
정치
경제
국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헬스동아
트렌드뉴스
통합검색
언어선택
방문하고자 하는 언어의 홈페이지를 선택하세요.
한국어
English
中文(簡体)
日本語
마이페이지
전체메뉴 펼치기
오피니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5>묵화(墨畵)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4-07-23 17:49
2014년 7월 23일 17시 49분
입력
2012-09-21 03:00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공유하기
공유하기
SNS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URL 복사
창 닫기
즐겨찾기
읽기모드
뉴스듣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가
가
가
가
가
창 닫기
프린트
묵화(墨畵)
―김종삼(1921∼1984)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몇 줄 안 되는 글로 이렇게 여운이 끝없는 울림이라니!
아마 혼자 사실 터인 할머니는 눈뜨자마자 외양간에 가, 여물통에 여물을 듬뿍 쏟아서 외동 소에게 먹였을 것이다. 당신은 찬 없는 밥을 훌훌 뜨셨을 것이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선 할머니와 소는 해질 녘까지 묵묵히, 때론 논일을 때론 밭일을 했을 것이다.
밀레의 유명한 그림 ‘만종’ 속 농부 부부는 멀리 마을에서부터 들녘으로 울려 퍼지는 교회 종소리를 들으며 고개 숙이고 두 손 모아 기도드리고 있다. 그처럼 경건히, 공손히, ‘묵화’ 속 할머니에게 고개 숙이고 싶다. 할머니와 소의 고되고 죄 없는 삶….
시 속의 할머니에게도 추석이라고 건너와, 싸이의 ‘말춤’을 추며 웃음 드릴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황인숙 시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
구독
구독
<6>대구사과
<5>묵화(墨畵)
<4>새들은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횡설수설
구독
구독
김지현의 정치언락
구독
구독
광화문에서
구독
구독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댓글
0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등록
지금 뜨는 뉴스
홍준표, 차기 대선 출마 의지? “또 이사가야 한다는 생각에 뒤숭숭”
‘헌혈왕’ 진성협씨 행운의 777번째 헌혈…“1000번 도전하고파”
도로 위 저승사자 ‘블랙아이스’, AI로 예측해 염수 뿌려 막는다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0
닫기
댓글
0
뒤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