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뮤지엄]고고한 사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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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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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환기 화백의 ‘사슴’(1958년)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슴은 동양에서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이며 서양에서는 그리스 신화에도 보이듯 숲의 신 아르테미스와 함께 다니는 신성한 동물입니다. 사슴의 뿔은 나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싹을 틔우는 부활의 상징이지요. 따라서 사슴은 재탄생을 상징하는 생명체로 작가들의 오랜 창작 주제이자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이 그림은 1960년대 초 홍익대 미대 학장으로 재직했던 김 화백이 도서관장으로 여름 내내 고생하는 이경성 선생(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관장)에게 연구실이 적적해 보인다며 벗 삼으라고 슬그머니 걸어 놓고 간 것이라 합니다. 고고한 사슴의 자존감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널찍한 중앙 홀을 신성함으로 채웠습니다. 곧 있으면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보름달을 쳐다보며 누구나 김 화백의 사슴처럼 아름답고 고고한 자존감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환기미술관 박미정 관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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