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그룹의 채널A와 TV조선, JTBC, MBN 등 종합편성TV 4개 채널이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오늘로 1년을 맞는다. 종편 채널들은 개국 당시 “미디어산업과 문화콘텐츠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대로 KBS MBC SBS 3대 지상파가 장기간 독과점해온 국내 방송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널A는 공정성을 무기로 ‘사회의 감시견’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올해 1월 3일 고승덕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폭로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은 한나라당 간판을 갈아 치우는 회오리를 몰고 왔다. 지난달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사퇴 회견 때 종편 4사는 즉각 뉴스 속보 체제로 전환해 생방송을 내보내고 해설 방송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상파는 무거운 몸집 탓인지 회견이 이어지는 내내 생방송은 물론이고 ‘사퇴’ 자막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종편채널과의 차이를 드러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는 “종편 출범으로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이 풍부하고 다양해졌으며 종편의 공정성도 합격점”이라고 평했다. 종편 도입 때부터 일부 반대론자들은 보수적 편파방송을 내보낼 것이라고 공격했지만 지난 1년의 경험에 비추어 사실이 아니었음이 명백하다. 여야, 보수 진보를 따지기 이전에 전통적 뉴스 가치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이슈와 인물을 소화했다고 언론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명색이 공영방송인 MBC가 170여 일 파업으로 뉴스를 제대로 못 내보내고, ‘나는 꼼수다’ 같은 인터넷방송의 B급 시사토크쇼가 판치는 미디어 환경에서 종편 뉴스는 정확한 팩트(fact·사실)와 공공성을 중시한 보도로 사회의 불침번을 자임(自任)했다.
그런데도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 일각에서 종편 출연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평양도 간다면서 종편 안 가는 건 웃기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파적 이익과 편 가르기에 집착하는 편협한 사고라면 집권에 성공해도 국민과의 소통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종편과 함께 방송 시장이 커지면서 방송과 관련된 콘텐츠산업의 일자리에 젊은 세대가 몰려드는 추세다. 종편 채널은 지난 1년간 부족했던 점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공정한 보도를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여하고, 한류 및 문화산업의 성장 허브로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