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네거티브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꼼수’는 12월 들어 다섯 차례 방송을 하면서 ‘박근혜 굿판 의혹’ ‘박근혜 아이패드 사건의 전말’ 등을 다뤘다.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내용들이다. 13일엔 ‘호외 11’이라는 방송을 통해 대선 막판에 터질지 모르는 여권의 ‘마지막 한방’을 들고 나왔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기획 입국’ ‘박근혜 후보의 테러 자작극’ 등이다. 방송 중에 계속 추론을 제시하면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젊은층이 솔깃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나꼼수’ 특유의 수법이다.
‘나꼼수’의 진행자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지역위원장은 올해 4월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기독교 노인 여성 등을 비하하는 막말로 낙선했다. 그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신천지’라는 종교단체가 20년 동안 박근혜 후보와 우호적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근거는 내놓지 않고 국민일보 등 신천지를 비판한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그러나 국민일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연관성을 언급한 보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나꼼수’의 재등장은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를 흠집 내고 야권 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꼼수’는 4월 총선 때에도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공격에 적극 나섰다. 당시 ‘나꼼수’의 한 회당 다운로드 횟수는 600만 건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끄는 ‘나꼼수’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을 우호 세력으로 잡아두기 위한 ‘구애(求愛)’에 열심이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나꼼수’에 출연하고 부산에서 나꼼수 멤버들과 같이 유세를 벌인 적도 있다.
저질 막말의 토대 위에서 형성된 ‘나꼼수’ 열풍은 정상이 아니다. 꽉 막힌 미래에 대한 불안감, 비뚤어진 콘텐츠에 동조하는 일각의 정서가 뒤섞여 ‘나꼼수’라는 기형 매체가 만들어졌다. 거짓 ‘나꼼수’가 기승을 부리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은 ‘나꼼수’를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