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협력모델도 양적인 확대에서 벗어나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에 기반을 두고 질적인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
‘미래 중국과 통하라: 시진핑 시대의 중국경제와 한국의 생존전략’(오영호·메디치)
한국 무역의 첨병인 KOTRA를 이끌고 있는 오영호 사장의 일갈이다. 그는 최근 저서에서 ‘시진핑 시대의 뉴 차이나’ 시대의 중국 정책 코드를 내수 확대와 도시화로 분석했다.
그는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서비스산업 등 분야에서 시장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기업은 내수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실행 전략이 바로 ‘Made WITH China’, 즉 중국과 동반성장하는 전략이다. 그간 한국은 중국을 가공기지로만 활용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Made WITH China’는 양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협력해 상호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모델이다.
예를 들면 중국기업이 해외투자를 한 후에 현지에서 외국기업과 협력해 다시 공동으로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나서는 방안이 있다. 이 경우 현지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는 중국 측 기업은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를 확대하고, 동시에 중국 내수시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외국 측은 브랜드파워 및 기획 업무를 분담하면서 중국 자본 유치 및 내수시장 진출 확대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또 자국 기업의 세계 진출과 이들에 의해 다시 역류되는 매우 특별한 경제 성장 방식을 추구하기도 했다. 시진핑이 명명한 이른바 ‘담쟁이덩굴(靑藤) 경제’이다. 시진핑이 저장(浙江) 성의 성장으로 있을 때 펼친 정책이 바로 이런 방향을 띠었다는 점이다. 그는 “저장 성이 재도약하려면 외국의 투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동시에 외상(外商)을 통해 저장 성의 기업이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이 추진한 이 경제 성장 스타일의 성과는 눈부셨다. 2007년까지 500만 명의 저장 성 상인이 세계와 중국 각지로 진출했고,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무려 1조 위안이 넘었다. 이제는 중국과 같이 투자하고, 같이 생산하고, 같이 판매하며, 같이 세계로 진출하는 ‘현명한 친구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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