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바라는 부분은 ‘돈’일 것이다. 역학도 마찬가지다. 역학에서는 재(財) 관(官) 인(印)을 겸비한 사주를 귀한 사주로 본다. 재는 돈이고, 관은 벼슬 또는 명예이며, 인은 학문 또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뜻한다. 귀격(貴格) 사주를 구성하는 3요소 중 재를 맨 앞에 놓는 이유는 인생사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를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사주는 어떨까.
(빌 게이츠는 1955년 10월 28일 오후 10시 시애틀에서 출생했다. 생년월일시는 빌게이츠가 밝힌 것이다. 서양의 사주도 현지 시간으로 본다.)
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먼저 사주팔자(四柱八字)라는 말부터 설명하자. 사주란 태어난 연월일시를 순서대로 세로로 네 개의 기둥을 세운 것이며 그 밑에 간지(干支)가 되는 8글자를 이른바 팔자(八字)라고 한다. 빌 게이츠는 을미(乙未)년 병술(丙戌)월 임술(壬戌)일 신해(辛亥)시에 태어났다.
임(壬)자가 들어가는 날에 태어난 사람은 지혜가 있고 수리에 밝다. 연주(태어난 해) 을미(乙未)를 임(壬)과 연관시켜 역학적으로 해석해 보면 능력이 어릴 적부터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수리력은 물론 발표력, 추리력, 직감력, 응용력이 강하다. 상상력과 예지력도 좋고 활동적이며 재주가 많다. 미래를 예측하며, 앞날을 대비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는 변호사 아버지와 금융기관 임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3세 때 시애틀 사립 명문이자 영재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입학했다. 당시 학교에 있던 제너럴 일렉트릭(GE) 컴퓨터에 푹 빠졌다. 이때 틱택토(Tic Tac Toe)라는 게임프로그램까지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달 착륙 게임, 학생들의 반(班)배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또 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창업자가 되는 폴 앨런을 만났다.
게이츠의 월주(태어난 달)인 병술(丙戌)을 역학적으로 해석하면 ‘병(丙)’은 ‘큰돈’을, ‘술(戌)’은 돈 밑에 자리 잡아 ‘재고(財庫)’, 즉 ‘돈 창고’를 뜻한다. 일주 임술(壬戌)에 있는 ’술(戌)’도 ‘돈 창고’이니 이런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은 큰 부자가 된다.
사주에 돈 창고를 놓은 사람은 재물이 생기면 쓰지 않고 창고에 쌓아 놓으므로 좋게 말하면 돈을 아끼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인색한 면도 있다. 재고는 예부터 1000개의 창고를 의미한다고 했다. 게이츠는 돈 창고를 두 개나 깔고 있으니 무려 2000개의 돈 창고를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의 재산은 한때 1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부자 1위였다.
임(壬)과 연주의 을미(乙未)의 관계, 그리고 시주(태어난 시각)인 신해(辛亥)와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게이츠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타고난 성정(性情)이 동정심과 인정, 정의감이 많아 수시로 돈 창고를 열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베풀기를 즐긴다. 그가 세계 최고 부호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기부 운동을 펴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돈’에 대해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돈과 건강은 깊은 관계가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부지런히 일해야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며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한다. 이것은 돈을 관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역학에서는 큰돈을 벌어 그 재력을 감당하려면 신강(身强)해야 한다. 신약(身弱)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재물이 들어오면 대부분 건강을 해친다. 게이츠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젊을 때부터 계속 일만 했다면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말이다.
그런데 올해 계사년 운세를 보니 빌 게이츠도 건강에 이상 징후가 올 수 있다. 2년 후인 을미년에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수 있다. 자신의 건강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 부인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분수와 능력, 건강을 살피며 벌어야 한다. 사주를 깊이 분석해 보면 재력과 돈 버는 시기 등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알고 돈을 버는 것이 지혜이다. 부자가 된 후 재산을 베풀면 흉(凶)이 감소하고 건강이 좋아진다. 따라서 부자는 재물이 모이면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역(易)의 이치에 맞다. 주역에도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 하여 ‘적선을 하면 반드시 뒤에 좋은 경사스러움이 있다’라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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