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어른이 돼서 배운 외국어 발음이 좋지 않은 이유는 그 언어의 독특한 발음을 어린 시절 해 본 적이 없어서일지 모른다고. 내 턱과 혀가 기억하지 못해서다. 고려대 중앙광장 지하 1층에는 벽면 가득히 100가지 언어로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 있다.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언어들, 못 들어본 언어들도 있다. 어떤 억양인지, 발음인지 모르지만 하나씩 보다 보면 입가에 웃음이 돈다. 하긴, 사랑하는 연인에게 말이 뭐가 중요할까. 입이 말하기 전에 이미 눈빛이 말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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