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사랑이어라! 두 뺨은 사과처럼 탱탱하고 머리칼은 희고 붉은 앵초 꽃이 다발로 나부끼는 듯, 그리고 눈동자는 사랑의 기쁨으로 초롱거리리. 제 젊음과 아름다움에 자신만만할 때에야 이렇듯 한 점 그늘 없이 사랑하리. 하, 풋풋하고 싱그럽다!
앵초는 봄의 꽃, 사과는 가을 열매. 온 계절이 사랑의 계절인 청춘은 아름다워라! “이게 다예요! 사랑이 다예요!” 구가하시라. 분하게도, 나이 들어서 거침없이 사랑을 드러내면 주책없는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노라. 에로스로서의 사랑에서 소외자가 돼 버리는 것이다. 젊디젊은 이들 가운데도 사랑의 서민이 있다. 빈민도 있고. 그렇다고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나도 사랑의 서민이었다. 그때는 기가 죽기도 했지만, 살아보니 그렇더라. 인생 전체로 놓고 보면 사랑이 그렇게나 죽고 못 살 만큼 대단한 게 아니라는. 뭐, 젊은 당신에게 위로가 될 말이 아니겠군요…. 그래요! 사랑의 갈증도 젊을 때나 있는 거예요. 그 고통을 즐기세요. 당신의 젊은 피에 흐르는 뜨겁고 순수한 사랑의 열망은 기어이 대상을 찾는답니다. 사람이 아니라면 음악이라든가 시라든가, 뭣이 됐든 그 대상을 탐스럽게 꽃피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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