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이재명]창조경제 배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8일 03시 00분


이재명 정치부 기자
이재명 정치부 기자
요즘 청와대 주변에서 모였다 하면 벌어지는 게 ‘창조경제 배틀(battle)’이다.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각자 독창적 정의를 제시해 내공을 겨룬다. 여기서 과학과 산업의 융·복합이니, 패러다임의 전환이니 이런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면 바로 탈락이다. 최근 화제가 된 창조경제 정의 중 하나.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이 ‘몸을 써서 잘살아 보세’였다면 박근혜의 창조경제는 ‘머리를 써서 잘살아 보세’란다.

이정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창조경제 정의는 훨씬 실용적이다. 그는 식사 도중 들고 있던 젓가락을 국수 그릇에 꽂으며 말했다. “이 젓가락은 몇천 원짜리겠지만 만약 음식의 당도나 염분 수치가 곧바로 나타난다면 몇십만 원에 팔 수 있다. 이것이 창조경제다.”

그에게 물었다. “창조경제가 이렇게 쉬운데 왜 여당 의원들조차 모르겠다고 난리냐?” 돌아온 답은 이랬다. “미인(美人)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 하지만 막상 미인을 정의하라고 하면 누구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틀린 말은 아니다. 창조경제를 꼭 말로 해야 아나. 결국 ‘잡싸뽀’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 아닌가. 잡싸뽀는 스티브 잡스와 싸이, 뽀로로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설명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사례다.

물론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기조로 내세운 만큼 명확한 목표와 체계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이 창조경제 논쟁이 왜 촉발했는지 되짚어보는 일이다. 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창조경제를 들고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5개월이 지나서야 ‘개념 논쟁’이 벌어졌다. 그것도 여당 내의 문제 제기로.

이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한 탓도 있지만 논쟁의 본질이 창조경제 자체에 있지 않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여권 내 불만이 애꿎은 창조경제로 폭발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박 대통령이 뒤늦게 모든 사안을 여당과 사전에 협의하라고 청와대 참모진에 주문한 것도 이런 인식의 반영이다.

문제는 사전 협의가 얼마나 원활히 이뤄지느냐다. 사전 협의의 전제는 정보 교환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의 중요 정보를 여당에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삼는다면 야당과도 중요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는 보안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박 대통령에게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과연 박 대통령이 보안을 일부 포기하고 정치권과의 공유를 선택할지가 창조경제 배틀의 최대 관전포인트인 셈이다. 창조경제 배틀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배틀’, ‘문화융성 배틀’의 혼선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경제뿐 아니라 정치도 선순환 구조로 바꾸게 될지는 추가경정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한 4월 국회를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을 듯싶다.

이재명 정치부 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04-08 19:15:23

    이놈들아 박정희 박근혜가 아이 이름이냐. 개 만도 못한 놈들을 김일성 주석이니 김정일 위원장이니 하녀 예를 차리는 놈들이 누구집 아이 이름같히 불러. 잘하면 김정은 대장님 소리 나오 겠다. 에-라이 정신 상태가 썩어빠진 놈들.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