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SNS에서는]Safe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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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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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협박 발언이 점차 강도를 더해가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전쟁이 날 경우 가장 안전한 곳’에 대한 갑론을박이 화제다. 북한의 핵 공격이나 장사정포 같은 재래무기에 의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어디가 가장 안전하냐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만약 서울에 산다면 영등포구, 전국적으로는 경기 안산시가 가장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유는 이 두 곳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기 때문. 국내 외국인 거주자(외국인 주민등록기준)는 지난해 기준 140만여 명으로 이 중 중국 국적자가 78만여 명(55.4%)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베트남(16만여 명), 미국(6만8000여 명) 등이다.

설사 북한이 핵 공격을 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외국인, 특히 중국 국적자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을 공격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추측의 배경이다. 북한이 핵이든, 장사정포든 공격을 감행한다면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장사정포 사정거리 안에 있는 수도권에는 경기 안산시(6만여 명), 서울 영등포구(5만7000여 명), 구로구(4만3000여 명), 경기 수원시(4만여 명) 등 외국인 수십만 명이 살고 있다. 여기에 포격을 가할 경우 북한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딜까? 당연히 적 공격의 제1목표가 되는 곳 주변이 가장 위험하다. 군사령부, 군기지 등 핵심시설이 있는 곳이다. 서울의 경우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가 있는 용산이 해당된다. 여기에는 반론도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를 북한이 공격할 경우 이는 미국과의 전면전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데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전쟁 시 대피 장소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많다.

우선 대부분이 알듯이 포탄 및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면 큰 건물이나 지하철 역사(지상역은 아님) 같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지하철역의 경우 포격으로 입구가 무너져도 다른 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탈출이 용이하다. 문제는 생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졌을 경우다. 생화학무기는 지상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층건물의 옥상 같은 곳이 안전하다.

문제는 포격이든, 생화학공격이든 공격당하는 쪽에서 미리 알고 대피할 수는 없다는 점. 일단 포격을 피해 지하로 대피했는데 생화학공격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집결 장소를 정해놓는 것이다. 전쟁이 나면 휴대전화는 통화가 어려울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안보불감증’에 대한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몇몇 시민들의 생각만을 근거로 안보불감증을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북한의 위협에 호들갑 떨지 않고 차분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북한#안산#핵#대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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