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음주운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몇 해 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 중 하나는 신종 플루였다.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런 사회 분위기와는 별개로 당시 한국언론재단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우리 국민 셋 중 한 명은 “난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낙관적 편견’이라고 정의한다. 이를테면 암이나 에이즈 같은 무서운 질병에 걸리는 것은 남의 일일 뿐이고 나와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다. 낙관적 편견은 크고 작은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산업현장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눈앞의 위험을 보지 않고 ‘나는 괜찮겠지’ ‘우리 사업장은 별일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유해 화학물질 누출, 폭발사고 등도 일하는 과정에서 낙관적 편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안전보건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매일 5시간마다 1명이 목숨을 잃고 있고, 6분마다 1명이 다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지난해까지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모두 433만 명이 넘는다.
28일은 ‘세계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전 세계 근로자를 추모하고,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새기는 의미 있는 날이다.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즈음하여 우리 일터의 안전 문제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나는 지금 안전을 실천하고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주변의 작은 것에서부터 안전을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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