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유명 기술 관련 웹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투자자들이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창업 기업에 몰리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 벤처캐피털들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이스라엘 창업기업과 투자 또는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디오 게임 플랫폼에 적용한 시각감지 기술을 이스라엘 벤처기업 프라임센스가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이스라엘은 젊은 창업 기업가들에게 세계시장 진출 도전에 동인(動因)을 부여하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 연구개발(R&D) 센터들의 거대한 허브(hub)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과대학도 많다.
비결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스타트업 그룹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사람을 평가할 때 출신보다는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기준이 되는 실용정신이 팽배하다고 한다.
여기에 일상화된 주변국의 안보 위협이 오히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형성했다. 남녀를 가리지 않는 군 복무는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이스라엘인 특유한 불만족 정신을 국내적 문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사하도록 끊임없이 기업가 정신과 자신감을 고취하고 하이테크 비즈니스에 대한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스라엘식 벤처 창업 생태계를 하루아침에 이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 우선은 이스라엘과의 기술 융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개발 기술과 소요 기술을 대조해 기업 간 기술교류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한편 이스라엘과 협력 강화의 신호로 그동안 다소 답보상태였던 정부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미 2010년에 공동 연구조사를 마친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는 것도 벤처 생태계 육성 협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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