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스캔들에 대해 모든 언론이 국위손상이나 국민 망신은 염두에 없는 듯 마녀사냥식으로 사건을 자의적인 해설까지 붙여가며 집중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사건을 덮어 주자는 게 아니다. 명색이 청와대 고위 공직자가 처음부터 사나이답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국민이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국가의 주인인 우리 국민을 뭐로 보고 이러는가?
차제에 우리 언론에 한마디 하고 싶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결국 우리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된다. 미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차분하게 평정심으로 돌아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하고 싶다.
청와대를 생각하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처음부터 윤 씨와 박 대통령이 함께 나서서 진정한 사죄를 국민과 미국의 인턴을 담당했던 여직원과 동포들에게 했다면 사태는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중구난방식의 사과로 인한 혼란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 동포들이 서글프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세월이 약이 되고, 우리 국민의 냄비근성 때문에 이번 일도 며칠 더 지나면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인사검증을 철저히 한다면 우리 국민은 명예를 잃었지만 오히려 더 큰 것을 얻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청와대와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사회지도층이 윤 전 대변인의 케이스를 교훈 삼아 언행에 더욱더 삼가기를 희망한다. 이제 우리 국민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 앞에 놓인 국가 난제를 푸는 데 중지를 모으자.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부닥쳤을 때 중용의 지혜로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 근시안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거시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보자.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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