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동서대 우송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25개 대학이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평가한 ‘2013년 청년드림 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청년드림 대학 평가는 교육 여건을 포함해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대한 지원 역량이 뛰어난 대학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같은 전통의 명문대와 함께 지방대 10곳이 청년드림 대학으로 꼽혔다.
기존 대학 평가에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학들이 청년드림 대학에 다수 선정된 것은 수요자인 학생의 관점에서 대학의 취업과 창업 지원 역량을 입체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논문 수와 연구비 위주로 종합순위를 매기는 기존의 대학 평가는 교수진 확충과 시설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순기능이 있으나 학생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취업과 창업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위권에 수도권 명문대가 단골로 올라가 “각 대학 나름의 특색과 장점을 무시한 외형적 수치 중심의 평가”라는 비판도 따랐다.
청년드림 대학 평가는 학생들의 일자리 개척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을 찾아내 대학 평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의 성과(취업률)와 노력(취업 및 창업지원 역량)을 모두 만족시키는 대학을 청년드림 대학으로 선정하는 방식은 그동안 논란을 불러온 종합순위 공개 방식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독일 영국에서도 대학 평가가 취업 결과만이 아니라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지원했는지를 함께 진단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대학 교육의 수요자는 학생들이다. 청년드림 대학 평가가 대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평가에 반영해 수요자 관점의 대학 평가를 한 것도 과거와는 다른 방식이다.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 지원을 위한 보완점을 대학에 알려 주고 학생의 대학 선택권도 보장하기 위한 시도다.
이번 평가에서는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취업과 창업 지원을 받기를 원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비싼 등록금을 받는 대학이 학생과 기업, 사회가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직무유기다. 청년드림 대학 평가가 수요자 중심으로 대학을 혁신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청년들의 꿈을 키워 주는 대학이 일자리 강국의 필요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