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3개국이 올해 새로 뽑은 지도자들이 각기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했다. 중국 시진핑 당서기는 반부패를 핵심으로 한 선진경제 모델을, 일본의 아베 정부는 아메노믹스로 불리는 엔저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정책을 내세웠으며,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 기조 위에 창조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기업경쟁력의 원천으로 지식과 혁신을 내세우던 경영자들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창조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동안 합리적 사고와 논리적 판단을 강조하던 관리경영, 전략경영, 혁신경영 패러다임에서 ‘창조경영’ 패러다임으로 경영자 생각이 이동한 것이다.
사업모델이 좌뇌중심 합리적 경영에서 우뇌중심 창조경영으로 바뀐 대표 산업은 관광산업이다. 기존의 관광이 지친 좌뇌를 쉬게 해주기 위한 단순한 휴식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면, 창조 시대의 관광은 우뇌 활동을 자극하는 창조적 역량을 길러주는 것에 더 의미를 두게 된 것이다.
관광산업을 구성하는 내국인의 국내관광, 내국인의 해외관광, 외국인의 국내관광 중에서 관광경쟁력의 원천은 내국인의 국내관광에서 나온다. 그러나 잘못된 국민정서와 소극적인 정부정책으로 인해 국내관광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여행자수는 1999년 이후 10여 년째 3500만 명 내외에 머물러 있다. 반면 중국의 국내관광객 수는 2000년 7억 명에서 2010년 21억 명으로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14억 인구 대비 50% 수준에서 150%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 국민의 1인당 소득이 중국 국민의 3배인데도 불구하고, 국내관광은 반밖에 소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국인이 소비하지 않는 관광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언어와 문화가 같은 내국인들은 새로운 관광상품에 대한 앞선 사용자가 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 국민이 중국 국민만큼만 국내관광을 즐겨도 국내관광객 규모가 현재 수준의 2배인 7000만 명으로 늘 것이다.
대체휴일제는 우리 국민에게 일과 여가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보물 같은 제도이다. 대체휴일제는 국민이 부당하게 뺏긴 휴일을 되찾아주어 국민의 휴일 사용 권리를 회복시켜 주는 제도인 동시에, 우뇌 중심의 창조 역량을 개발하게 해주는 선진제도이다.
대체휴일제가 일하는 시간을 줄일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생산성은 일하는 시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몰입도, 기술, 그리고 창조력에 의해 결정된다.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생산성이 떨어지리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체휴일제를 거부함으로써 해결할 일이 아니다. 소규모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의 목적과 취향에 따른 개별 관광을 설계해서, 관광을 삶의 질 향상과 더 나은 일상에 대한 몰입으로 연결해서 극복해야 한다. 관광상품이 삶에 밀착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서 관광을 삶의 일부로 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창조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체휴일제는 창조경제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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