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공공외교 포럼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도 이제 공공외교의 시대를 맞아 글로벌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게 발 빠른 변신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시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외교도 직업 외교관이 전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가 외교관이 되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전파시켜야 한다. 공공외교는 정무외교, 경제외교와 더불어 우리 외교의 3대 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외교부도 이런 흐름에 맞추어 ‘국민 공공외교 시대’를 준비하는 여러 정책들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최근 출범시킨 ‘시니어 공공외교단’이다. 많은 해외 생활 경험과 업무 지식,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식을 가진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식 봉사정신을 활용해 품격 있는 공공외교를 수행하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외교부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20명의 전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니어 중심 공공외교 민간 조직이다.
시니어 공공외교단은 무슨 일을 할까? 우선 전문직 외교관들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상대국 정부가 아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활동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이나 평화통일 비전 등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다. 전통문화, 한류, 정보기술(IT) 등을 외국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이다. 또 경제 사정이 어려운 국가의 국민들을 돕기 위한 봉사, 기여, 나눔을 통해 우리 국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활동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정부의 후원이나 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도 필요하긴 하지만 우선은 일반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국민들이 스스로 나 자신이 바로 공공외교관이라는 의식을 갖고 일상 속에서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적 성원이 밑받침이 될 때 시니어 공공외교단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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