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규형] 지구촌 동포 비즈니스의 장, 광주 세계한상대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9월 24∼26일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제12회 세계화상(華商)대회가 열렸다. 2001년 난징(南京)에서 열렸던 제6회 세계화상대회가 중국 동부권 경제발전의 기폭제가 됐듯, 이번 청두 세계화상대회도 이틀 동안 쓰촨 성에만 1323억 위안(약 23조4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져 중국 서부 개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상’이란 홍콩 및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살고 있는 3000만 명이 넘는 중국계 비즈니스맨을 뜻한다. 세계 화교자본은 2011년 현재 3조4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동남아 각국 경제의 50∼90%까지 장악할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다.

격년제로 열리는 중국의 세계화상대회와 달리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매년 세계한상(韓商)대회를 열고 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한상들이 비즈니스 네트워크 강화 및 경제적 이익 증진을 위해 해마다 한자리에 모여 개최하는 ‘경제 올림픽’인 것이다.

올해 ‘2013 세계한상대회’는 이달 29∼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 네트워크!’를 슬로건으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동포 경제인과 국내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이슈를 토의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세계한상대회는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에 활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세계한상대회에서는 40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100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뒀다(서울시 자료). 이번 대회 역시 400여 개의 국내 수출 유망기업이 기업전시회를 열어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대회장을 맡은 홍명기 미국 듀라코트 회장의 지적처럼 전 세계 한상들도 이제 세대 교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1세대와 1.5세대가 2, 3세대 한상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전해줘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주류로 잇따라 진입하고 있는 2, 3세 한상들의 능력이 한국 기업, 한국 비즈니스맨들과 만나 꽃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과거에는 재외동포는 육성하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국력의 첨병이 됐다. 우리 국력이 신장하는 데 동포의 활약이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국력이 커질수록 동포들이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세계한상대회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의 중심이 될 것이고 신구, 내외 간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을 바라 마지않는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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