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위상이 높은 스포츠 강국이다. 이제 한국 스포츠도 국제 위상에 걸맞게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발전을 지원하는 스포츠 공적개발원조(ODA)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ODA와 스포츠를 연계하는 것이 언뜻 생소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유엔에서는 이미 2001년부터 스포츠를 ODA의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포츠의 가치를 누리지 못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서 대부분인 국제 현실을 감안하면 스포츠 강국인 한국이 스포츠를 통해 저개발 국가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ODA 규모는 2011년 13억2500만 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23개 회원국 중 17위다. 또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12%로 최하위(23위) 수준으로 DAC 회원국 평균인 0.3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원조 규모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15년까지 0.25% 수준으로 ODA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의 스포츠 분야 국제원조는 스포츠용품 지원, 군복무 차원의 태권도 사범 파견 정도였다.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해당 국가의 스포츠 분야 인재를 교육시키고 이들을 통해 스스로 자립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9월부터 ‘드림투게더’라는 창의적 국제스포츠원조사업을 시작하였다.
스포츠 발전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개발도상국의 스포츠행정가와 지도자, 선수 등과 공유해 개도국의 스포츠 인재 양성을 돕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취약한 국제 스포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중에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지원하는 스포츠행정가 교육사업은 해당 국가 스포츠 분야를 이끌 차세대 스포츠행정가를 선발하여 서울대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석사과정에서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해외 저명 교수 초빙 등을 통해 세계 정상급 수준의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지도자 교육과정은 개도국 감독과 코치 등을 초청해 우리나라 해당 종목 경기단체에서 코칭 기법 등을 전수하는 과정이고, ‘진천선수촌 초청 훈련과정’은 개도국 대표 선수단을 초청해 우리 대표팀과 공동 훈련을 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드림투게더 사업은 해당 국가의 리더급 인재 양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및 자립기반 구축, 스포츠를 통한 국제관계 개선, 해당 국가 스포츠시장 확대를 통한 국내 스포츠 인재의 일자리 창출, 스포츠 한류 확산, 그리고 국내외 차세대 스포츠행정가를 함께 교육시킴으로써 국제 스포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른 분야의 ODA 교육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다목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라고 평가된다. 유엔 역시 스포츠를 통한 저개발국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강국이자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인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엔과 손잡고 ODA를 통해 국제 스포츠 개발협력을 도모한다면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새로운 위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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