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정윤성]일본은 과거사 왜곡의 DNA를 가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취임 1년이 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주변국에 대한 배려나 미래지향적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2012년 10월 17일 자민당 총재로 재당선된 이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미국 알링턴의 순수한 국립묘지와 견주면서 신사 참배를 합리화하고 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등 정치인들의 집단참배가 점점 확대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한일 역사와 관련해서도 일본의 국제적 거짓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독도의 경우 대한민국 영토인데도 일본 시마네 현 의회는 2005년 3월 16일 조례를 제정해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로 삼았다. 중앙정부인 일본 외무성은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는 억지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일본은 과거 일본군 위안부의 확실한 증언과 기록물들이 있는데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일부 정치 리더는 “당시 일본군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일본군 위안부는 반드시 꼭 필요한 존재였다”거나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매춘부”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국민에게 위안부 문제를 교육하라는 유엔 권고에 대해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해당 권고를 따를 의무가 없다”는 답변서를 채택했다.

지난해 9월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지금도 무력분쟁 아래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그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처럼 불리할 때는 유엔 권고도 무시하는 나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관과 침략 의식을 교육하고 끊임없이 주변국을 자극하는 나라. 그런 일본에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맞공격을 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다니. 세계 인류의 정의와 평화에 배치되는 일이다.

정윤성 전 양영디지털고등학교장
#아베 신조#역사 왜곡#야스쿠니신사 참배#독도#위안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