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우향화]기숙학원 광고 과장, 너무 심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7일 03시 00분


신문이나 전단에 입시학원들의 광고가 많이 실린다. 자기 학원의 강점을 내세우는 것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지만 어떤 광고들은 과장이나 실현하기 힘든 내용까지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기숙학원의 경우 그런 경향이 심하다. 허위 광고를 즐겨 사용하는 듯하다.

우선 합숙을 해야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주장이 있다. 과연 믿을 수 있는 말인가. 수능 평균점수가 50∼70점 상승했다는 터무니없는 말로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합숙을 하면 재수생에게 식사와 숙박비를 포함해 한 달 학원비가 200만 원 이상 지출된다. 서민층으로서는 버거운 액수다. 학원들이 장삿속으로 합숙을 권하는 건 아닌가 의심된다.

개인지도식 심화수업을 한다고도 한다. 이 또한 진실로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 한 반에 20∼25명이 들어가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수업이나 심화수업이 가능하겠는가. 한 반에 5∼10명 내외면 몰라도 적어도 20여 명이 들어간다면 개인지도는 불가능해 보인다.

일정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수업과 자습으로 꽉 짜여 있다. 보통의 수험생들이 제대로 버텨낼지 의문이다. 수험생이라 해도 적절한 휴식, 최소한의 대화, 취미생활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온종일 공부만 하면 머리도 아프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체육이나 음악 등 정서적 교육은 전혀 없어 지치기 십상이다.

기숙학원들은 2주일에 한 번씩 외출을 허용한다. 이는 부모와의 대화 단절 및 가족생활을 해체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아닌가.

학교에서도 제대로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학원들은 교육을 더욱 황폐화하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육 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

우향화 부산 사하구 사리로55번길 11
#입시학원#광고 과장#기숙학원#허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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