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김동석]학생 앞에 서는 게 두렵다는 교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일선 초중고교에서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해 자행되는 폭행, 폭언·욕설, 성희롱, 수업진행 방해 등 교권 무시행위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거나 다치는 등 교권침해 사례가 늘고 있다. 청소년 자녀 두 명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서, 최근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교권침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다.

한 교사는 출근하기 전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향해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친다고 한다. 교실에 들어가는 게 무섭다는 교사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른 학부모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되었다. 자유로운 나라 미국에서의 이 같은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학생인권은 중시되면서 정작 존경받아야 할 우리의 선생님들은 학교 현장에서 아파하며 신음하고 있다.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의욕을 뺏는 환경이다. 수업의 질 저하로도 이어진다.

교권침해 현상이 늘어난 데는 교사들의 과다한 행정잡무로 인해 정작 수업이나 학생면담, 지도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 큰 원일일 것이다.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과 학생들의 학업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문제일 것이다.

교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계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김동석 서울 노원구 중계로8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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