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문학의 침체 와중에서도 날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아동문학이다. 이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대학생이 증가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규대학 내에 아동문학 학과가 설치된 곳이 없다.
필자는 아동문학 학과를 대학 내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안타까운 점도 있다. 대학에서 의욕을 가지고 학과 설치를
추진하려 해도 기존 학과의 인원을 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동문학 학과를 설치하고 어린이를 잘 키우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하기란 매우 힘들다는 얘기다. 따라서 아동문학 학과 설치를 위한 법률적 보완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50년 전부터 아동문학 학과를 설치해 젊은 학생들이 그림책, 아동문학, 아동 발달심리 등 아동문화의 각 분야를
연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쿄의 시라유리여대와 오사카의 바이카여대는 아동문화와 문학 연구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아동문학이 단지 교육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동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찍 간파한 것이다.
국내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 방정환 선생은 “모유가 유아의 생명을 기르는 유일한 식물인 것과 똑같이 동화는 아동에게 가장 귀중한 정신적
식물”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유년기에 읽은 아동문학 한 편은 꿈의 지도를 구체화시켜 주며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킨다.
한 나라의 문학은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아동문학이 점차 청소년문학으로 성장하고, 그 밑바탕이
탄탄해야 우리 문학이 세계를 울릴 수 있다. 아동문학 연구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노벨상을 넘본다는 것은 기초 없이 건물을 지으려는
건축가의 사상누각과 다름없다.
‘문학 한류’는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아동문학에서 불꽃을 피울 가능성이 크다.
대학에 아동문학 학과를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이를 위한 기초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동문학 학과는 우리
시대 청년들이 새롭게 희망을 걸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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