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복합영화상영관 CJ CGV는 계열사인 CJ E&M이 투자 배급한 ‘집으로 가는 길’을 극장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N.E.W가 투자한 ‘변호인’을 걸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내린 결정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도 185만 관객을 끈 흥행작이지만 ‘변호인’의 폭발적 관객동원 실적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N.E.W는 이 영화 덕분에 작년 12월 29일 CJ E&M을 누르고 한국영화 연간 흥행 1위에 올랐다. 순수 영화자본이 대기업을 배후에 둔 거대자본을 누른 사건이었다.
▷세상에 영화만큼 국경의 장벽이 낮은 산업도 없다. 전 세계에서 자국영화 점유율이 50%가 넘는 나라는 미국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등 5개국뿐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조치에 항의해 영화인들이 극장에 뱀을 푼 것이 2006년 초다. 할리우드와 경쟁할 자본이나 시장을 갖춘 것도 아니고, 나라 전체가 영화에 올인한 것도 아닌데 몇 년 만에 이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놀랍고 대견하다.
▷한국 영화산업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경쟁을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를 든다면 복합영화상영관의 확산이다. 한 극장에 여러 영화를 거는 멀티플렉스 이후 관객들은 맘 편하게 극장을 찾았다. 그 덕분에 CJ,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수백억 원을 지를 수 있는 자본도 형성됐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시장을 지키는 정도이고 미국의 디즈니, 중국의 완다 등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문화시장에서도 국제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필요하다.
▷문화는 ‘현실 고발’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도 대부분 진보 성향이 주류를 이룬다. 문화산업 중 가장 자본주의적이라는 영화에서도 좌파의 입김이 드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래전부터 ‘불공정 내부거래가 없는 한 수직계열화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투자-배급-상영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규제하자는 좌파의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외경쟁력을 생각하면 영화자본의 몸집 키우기가 시급한데도 말이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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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0 06:46:14
CJ가 게속적으로 공산이데올로기 심기 영화에 투자하는 이유는 흥행을 위한 결정인가 씨제이가 적화통일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겟다는 것인가? 국정원은 뭐하고 공안들은 뭐하는거야. 직무유기 아닌가? 양식있는 우파들이여 씨제이 불매운동이라도 벌이고 그 앞에서 데모도 하라.
2014-02-10 11:56:45
좌파의 본성은 무엇이든 자기들 입맞에 맞지않으면 다 불의하고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으로 몬다. 그것이 반인륜적이건 비도덕적이건 별문제될것이 없다. 자기들만 정의롭고 민주적이고 인권을 존중하는 양 하는건 역으로 그렇치 않기 때문에 위장하기위한 술책이다
2014-02-10 05:30:56
놓아두셔요. 나중에 팍 망하게... 그리고 잘게 잘게 쪼게자고요. 공룡의 먹이감으로... 좌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