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그동안 이윤 추구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할 기업인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나 정신으로 통용돼 왔다. ‘무엇인가를 모험적으로 시도하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entrepreneur’가 어원이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이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이다. 현재 2만 달러에 머물러 있는 1인당 국민소득을 3만∼4만 달러의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청년 일자리를 늘려 고용률 70%를 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물론 기업가정신을 갖고 창업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창업을 통한 성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성공사업으로 만든 세계 최고의 ‘기업가정신 아이콘’이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구축을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페이스북이란 회사 설립을 통해 실현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이 1700억 달러에 달하고, 4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30세밖에 안 되는 저커버그의 개인 재산은 245억 달러에 이른다.
시가 총액으로 보면 페이스북의 규모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맞먹는다. 한 젊은이의 기업가정신 발휘가 국가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혁신적 창업이 늘어나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가 최근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에 나서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혁신적 창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구사하면서 ‘창조경제 컨트롤타워’로 위상을 갖춰 가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업과 취업에서 벗어나 생애 전 주기적 창업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청도 건전한 벤처투자생태계 조성을 통해 청년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종래와 비교하면 상당히 의욕적이다. 미래부가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가정신 확대에 나서겠다고 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 기업가 양성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지역 중견·중소기업들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을 높여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성공을 실현하는 것이다. 캠페인성 정책으로 운영되거나 부처 간 경쟁 때문에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을 높이고 혁신적인 창업을 이끌어내려면 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학부모의 의식변화, 학교의 체계적인 교과 내용 마련, 업체나 연구소와의 협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우리나라에도 저커버그와 같은 젊은이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다.
정부 부처뿐 아니라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하고 싶다. 기업가정신은 어느 특정 부서나 사람에 의해 추진될 사안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고민하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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