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보름 가까이 지났다. 설레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는 아이들 중 상당수는 ‘학교폭력’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우리 아이들을 학교전담경찰이나 비정부기구(NGO)에 연계시키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30대 중반인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종종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의 괴로움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다.
이번 봄은 117센터에서 맞이하는 ‘세 번째 봄’이다. 모든 인간이 다른 얼굴과 다른 성격, 집안 환경을 갖고 있듯이, 학교폭력과 관련된 고민도 모두 다르다. 학년이 저학년이냐 고학년이냐에 따라, 여자 아이냐 남자 아이냐에 따라 고민의 내용도 다르다. 또 피해자인 아이와 그 부모가 고민하는 것,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와 그 부모가 상담하고 싶어 하는 내용도 다르다.
학교폭력은 누가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도 있고,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전화해도 될까’라고 고민하지 말길 바란다. 무료 통화에 익명이 보장되는 117센터를 꼭 찾아줬으면 한다. 전화로 117을 눌러도 되고, 모바일앱 ‘117’도 있다. ‘경찰 이모’가 24시간, 365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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