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물 순위(7월 31일∼8월 6일 오후 2시 현재) 7위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3만4991건)이 올랐다. ‘박영선’이라는 키워드가 인물 언급량 톱10 안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을 포함해 야당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이 10만7395건으로 2위, 김한길 의원은 6만1013건으로 4위, 문재인 의원이 3만6284건으로 6위를 기록했다. 모두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패배와 관련이 많다. 새누리당 의원들로는 호남의 아성을 깨고 국회에 입성한 전남 순천-곡성의 이정현 의원이 2만7731건으로 10위에 올라 여권은 물론이고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지역 감정을 돌파한 사건이라는 의견이 포착됐을 정도다.
야당 정치인들은 인물 언급량 톱10 순위에 4명이나 이름이 올랐지만 야당에 대한 여론은 곱지 않다. 재·보선 패배 이후 새정치연합의 진로를 묻는 질문에 45%가 넘는 응답자가 ‘해체’라고 답했다는 한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여론도 아직은 비판 일색이다. 일주일 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을 언급한 약 10만 건 가운데 긍정어 및 부정어 분포를 보면 패배, 충격, 위기, 의혹, 실패 등이 상위권에 자리해 있다. 희망이 없다는 말도 많이 언급된다.
새정치연합의 인물 연관어를 보면 당대표직을 사퇴한 안철수 김한길 의원이 각각 1만7983건, 1만1055건으로 1, 2위를 기록했지만 노무현 김대중 두 전임 대통령이 9, 10위에 올라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색도 쉽지 않다. 부르는 이름이 통일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야 손학규 전 대표조차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계속 민주당으로 부르지 않았던가.
실제 사람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어떻게 부르고 있을까.
짐작하는 대로다. 지난 1주일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1위는 2만9485건을 기록한 ‘민주당’이었다. 2위는 새민련(2만8504건), 3위는 새정치연합(2만3229건), 4위는 새정치민주연합(2만2969건), 5위는 새정연(1만5841건)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이름이 이렇게 복잡하게 불린 예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7·30 재·보선 참패에 따른 새정치연합 혁신 논란은 뒤이어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와 ‘윤 일병 사건’이 태풍처럼 몰려오면서 덮히고 말았다.
비록 인물은 아니었지만 1일 2만5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언급량도 일주일 동안 7만7776건을 기록했다. ‘에볼라’ 심리 연관어를 보면 (의료봉사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가 26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공포’(1998건) ‘넘어서다’(라이베리아 정부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1869건) ‘부패하다’(시신이 완전히 부패하기 전까지 살아 있다·1471건) ‘종말’(1160건) 등이 이어갔다. 국민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난주 인물 언급에서 특이한 것은 산 자가 아니라 죽은 자의 이름이 올랐다는 것. 주인공은 바로 ‘이순신’(8위·2만9996건)이었다. 당연히 영화 ‘명량’의 흥행 돌풍에 따른 것이었다.
이순신 인물 연관어로 4266건을 기록한 영화배우 최민식이 압도적 1위에 올랐고 이어 류승룡 조진웅 등 명량 출연 배우와 김한민 감독이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심리 연관어로는 ‘감동’ ‘위대한’ ‘존경’ ‘기대’ ‘흥행’ 등이 올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깊은 감정이입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위기’ ‘대단하다’가 뒤를 이었는데, 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두려움을 용기로 전환시킨 놀라운 지도력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타와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도 5만3427건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윤 일병과 관련된 심리 연관어는 ‘폭행’ ‘느리다’ ‘야만적’ ‘굼뜨다’ ‘분노’ 등으로 나타났는데 사람들은 ‘느리고 굼뜬 행동’ 때문에 폭행을 가한 야만적 행위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관련한 인물 연관어 1, 2위는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올라 재발 방지를 위한 국민적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를 반영했다.
‘유병언’에 대한 언급은 지난주 27만여 건에서 이번 주 7만8000여 건(3위)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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