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갈라파고스, 에콰도르 ⓒphoto by Sebastiao Salgado / Amazonas images
이게 무엇으로 보이는가? 갈라파고스의 용암해안에서 체온을 높이기 위해 일광욕 중인 바다이구아나의 앞발이다. 이 작품을 담아내고서야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자신의 사진에 ‘제네시스’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바다이구아나의 앞발을 눈여겨보던 중에 문득 중세시대 병사의 손을 떠올렸다. 이구아나의 비늘이 갑옷을 연상시키는 순간, 그 비늘에 덮인 발가락이 자신의 손가락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은 것이다. 작가가 이 ‘제네시스’에 담은 생명체의 모든 구성 요소를 통해 진정 보여주고자 했던 것, 그건 그들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이다. 우리 모두 그 기원이 같다는 이야기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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