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리비아, 사하라 ⓒphoto by Sebastiao Salgado / Amazonas images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호숫가. 햇빛을 받아 수면에 반사된 갈대 잎과 야자수가 마치 환영(幻影)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리비아에 위치한 8만 km²의 광활한 모래언덕에 있는 크고 작은 20여 개의 호수가 이 사막도 원래는 오아시스였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곳에는 담수는 없고 해수호만 존재했지만 이마저도 농업용으로 빼가는 바람에 말라버렸다. 살가두는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를 향한 예찬을 하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가 잃을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도중 작가는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바꾸는 일을 감행했다. 하지만 인화 방식만큼은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어떤 상황, 어떤 방식으로든 늘 우리에게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그만의 체온은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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