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제34회 세종문화상을 공고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3000만 원의 상금을 준다는 내용이다. 상금액도 놀랍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추천 방식이다. 추천 방식에 별 제한이 없고 제출 서류도 간단하다.
그러면 교육상 쪽은 어떤가? 흥미롭게도 교육상을 주로 언론사가 주최한다. 그런데 1차 지원 때부터 범죄경력증명서까지 첨부하라는 곳도 있다. 진짜 이해 안 되는 건 교육감이나 교육장 추천 절차다. 너무나도 관료적인 방식이다.
가령 일선 학교에서 교육상 추천 서류를 도교육청에 제출한다고 치자. 실무자인 장학사 손을 거쳐 교육감 결재가 이루어져야 주최 측에 제출한다. 추천자인 교육감은 해당 교원이 어떤 공적을 쌓았는지 전혀 모른 채 도장만 찍어 주는 셈이다. 제대로 된 추천일 리가 없다.
문제가 또 있다. 지금처럼 교육감들이 보수다 진보다 나뉘어 있는 체제에서는 교육상 추천도 편향되거나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속된 말로 교육감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공적의 교사라 해도 추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 교육상 추천은 동료를 비롯해 교장이면 충분하다.
무릇 상의 추천은 자유롭게, 선정은 엄격하게 해야 상식적이다. ‘찾아서 주는 상’도 있는데 추천 단계에서부터 관료 냄새를 팍팍 풍기는 것이 언론사 주최 교육상이라면 아귀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추천 방식에 대한 주최 측의 적극적 검토가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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