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생물자원 외에도 인류가 아직 다 모르는 광물·에너지자원 등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많다. 특히 지구 전체 동식물의 약 80%가 서식하며 인간에게 필요한 식량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하지만 미래에도 변함없이 바다에서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을까?
2006년 사이언스지는 현재 어획 수준이 지속되면 바다 어족자원이 2048년에 완전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근해만 봐도 불법 어업과 자원 남획으로 명태 같은 어족자원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있다. 수산자원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국내 양식정책은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종자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기초를 튼튼히 하며 생산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우선 양식면허제도를 50년 만에 개편한다. 양식면허에 심사·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일부 품목에는 어업회사법인과 외부자본 유입을 촉진해 전통적 소규모 양식과 산업적 양식이 공존하는 체제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종자산업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굴 넙치 전복 같은 수출 전략품목의 맞춤형 종자를 개발하고 우량종자를 산업 현장에 신속 보급하기 위한 신품종보급센터를 확충할 예정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환경친화적 양식기술도 중요하다. 바이오플록(Biofloc) 기술은 기존 양식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열 배 이상 높고 폐수 배출량을 98% 낮춰 환경도 살리고 생산량도 늘리는 신개념 양식시스템이다. 이런 신기술의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다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게 돼 양식의 산업화 기반이 공고해질 것이다.
양식 수산물의 위생관리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양식이 이루어지는 해역 관리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양식 수산물의 안전 및 이력 관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수산물을 공급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양식 산업 발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의 수산양식을 산업으로 부흥시키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제도 정비와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국민적 관심을 더한다면 양식 산업이 국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나아가 인류의 식량자원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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