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보육시설 의무화… 아이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면…
아이있는 젊은이들에게 취직 가산점, 대출 혜택 준다면
혼자 사는 이들도 당당하게 아이 낳을 수 있는 사회 된다면…
이나미 객원논설위원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장
15층 이상 고층 빌딩, 종합병원이나 학교, 신문사, 혹은 다른 공공기관 등에 보육시설이 의무화돼 있어서 근무하는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한다면? 엄마 아빠가 수시로 드나들 수 있으니 굳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필요도 없겠다. 떨어지기 싫어 우는 아이를 뒤에 두고 출근하는 아픔을 겪어 본, 일하는 여성이라면 아마 격하게 찬성할 것이다.
공상은 계속된다. 아이를 가진 젊은이에게는 사기업 공기업을 막론하고 취직할 때 통 큰 가산점을 준다면? 전세 대출 이자나 아파트 분양권 등에서 아이 낳아 키우는 젊은이들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면? 자식이 많으면 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취득세를 덜 낸다면?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낳아 키우고 싶은 미혼모 미혼부들을 위한 여러 혜택과 보육시설 등을 개선하고 늘려 준다면? 편부모 자녀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혼자 사는 이들이 아이를 낳아 당당하게 키우거나 입양을 해도 입방아를 찧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동성애자들도 대리모 대리부 등을 통해 아이를 낳게 하고 그들의 결혼을 인정해 준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이들을 편견 없이 우리 학교에서 교육하고, 일정 기간 학교를 다니기만 해도 아이들과 가족에게 영주권을 준다면? 한국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성실한 외국인과 그 자녀에게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준다면?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한국 남성들이 무책임하게 버리고 온 여자들과 우리 피가 섞인 채 버려진 아이들을 불러 한국에 살게 하고 시민권을 부여한다면?
이대로 가면 한국인이라는 인종 자체가 멸종될 것이라는 보고들이 나오는 와중에 혼자 해 본 이런저런 생각이다. 보수적인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하고 비도덕적이고 위험하다고 공격받을지 몰라도, 지금 전통이 어떻고 윤리가 어떻고 할 만큼 한가한 때인가 싶다. 심지어는 공자님도 아내와 자식들을 고향에 두고 제자들과 세상을 주유하지 않았던가. 공자에게 가족은 제자들이었지, 자기 자녀와 아내가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가족 이데올로기가 절대 불변의 윤리적 진리가 아니란 뜻이다.
사실 선진국일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대세다. 프랑스 독일 미국의 출산율이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교육을 많이 받은 백인 여성들이 국가의 보육 대책에 감동해 아이를 많이 낳아서가 아니다. 유입된 후진국의 노동자들이나 유학생들이 자식들만은 선진 국민이 되어 잘살 것이라는 꿈을 간직한 채 일단 아이를 많이 낳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아이 하나를 키우는 비용이면 후진국의 아이 100명 이상을 더 잘 키울 수 있을 터이니 지구 환경의 입장에서 보자면 잘사는 국가는 아이를 덜 낳고, 못사는 국가가 아이를 더 낳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다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못한 채 자신들의 존재 자체에 대해 불안과 좌절을 느끼는 것은 진짜 큰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취약한 정신 건강을 걱정하기 이전에 아이를 낳아 봐야 재벌가의 노예로밖에 더 키우겠느냐고 믿게 된 배경을 먼저 짚어 봐야 할 것 같다.
노력 없이도 부모 잘 만나면 잘난 척 착각하며 편하게 살고, 아무리 애써도 부모 잘못 만나면 평생 남의 하인 노릇만 하다 죽는다는 그들 생각이 정말 근거 없는 망상인지. 재벌들이 떡볶이 가게와 빵집도 하고, 대기업이 지불을 미뤄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부모 빚으로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믿는 그들의 분노가 과연 젊은 치기에 불과한 것인지. 가정 폭력, 노인 유기 등을 서슴지 않는 철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 자신의 피 자체가 분노의 대상이 되어 아이도 결혼도 다 싫다고 하는 그들을 과연 비난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게도 아이 키우며 일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분가는 절대 안 되고 아이는 남에게 맡길 수 없다며 도우미도 쓰지 못하게 했던 시어머니가 예고 없이 여행을 떠나면 아이들을 업고 걸린 채 “내가 사부인 비서냐”는 힐난의 말이 나올 게 뻔해 친정 문 앞에 서서 망설였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들을 인질로 맡긴 탓에, 자정 넘어서까지 매일 집안일을 해도 시어머니 앞에선 늘 죄인이었고, 친정어머니에겐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는 무례한 딸이었고, 일하는 엄마에 대한 편견에 대해선 무능력했고, 그러면서도 환자 앞에선 씩씩한 의사로 살아야 했던 분열된 세월이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의 처지가 그때에 비해 그다지 좋아지지 않은 것 같아 선배로서 죄스러울 뿐이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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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8:23:04
아직도 저출산 타령하는 사람들 지겹다. 우리 과잉 인구 문제 해결 없는한 삶의 질, 선진국 진입 불가능 하다. 치열한 생존경쟁, 교육, 교통지옥, 국토난개발, 인명천시, 금전만능, 도덕불감증, 해외탈출 분위기가 충만한데, 뭐 인구감소 가 걱정 이라고 요 ?
2015-02-13 11:15:25
국내 에이즈환자 1명당 평생동안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매년 수천만원씩 지원해야하니 국가재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리라. 동성애자들의 감성팔이에 놀아나지 말고 정신차리자
2015-02-13 11:14:47
한국 청소년들 동성애로 인해 매년 1천명이상 에이즈환자 발생. 미국 동성애자 1%가 전 미국 에이즈환자 70%를 차지하고, 미국 10-19세 청소년들의 95%가 동성애로 에이즈에 걸렸다는 미국질병관리본부 CDC 통계는, 그만큼 동성애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