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의외로 외국인들이 전국에 걸쳐 관광이나 실제 거주 형태로 생활하고 있고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또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세계에서 다민족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가 영국 런던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심지어 싱가포르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인종과 문화가 서로 섞이고 있다. 이는 다문화의 역동적이고 창의적 측면에서는 분명 선진적 도시 구조의 형태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서울도 이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은 다문화 이해와 포용이 그다지 관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의 독창성과 민족적 자부심은 더할 수도 있다. 특히 동남아인들이 가지는 삶의 여유와 관조는 한국인을 뛰어넘는 감성적 풍부함을 엿보게 한다. 원래 극동에 치우친 우리는 이국의 민족과 문화적 환경에 막연한 동경과 함께 막연한 무지를 갖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외국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는 변화하고 우리는 이 변화를 놓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다민족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연히 할 때인 것 같다. 또한 국내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는 방면에 종사하는 이들도 이제는 더이상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서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직무수행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방면에 있는 사람들이 더이상 외국과 한국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한편으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들의 경력과 그동안의 경험이 한국사회의 또 다른 자산이 될 수도 있기에 이들을 넓게 수용하는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탈북자 수가 한국사회에서 늘어갈수록 통일의 문턱은 조금씩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탈북자가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이 순간은 작은 통일이 씨앗을 뿌려가는 조용한 변화의 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들이 통일을 염원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이들의 한국 유입을 적극 장려하고 또 순조로운 정착을 통해 통일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희망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